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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란 시대적 배경 및 결말 해석 : '범'에 담긴 또다른 의미는?

멍리뷰 2024. 10. 15. 15:15

 

영화 전란 시대적 배경은 1592년에 발생한 임진왜란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평양을 버리고 도망을 가면서 왕과 양반 그리고 백성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죠.

 

영화 속 시대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영화 전란 등장인물인 종려와 천영은 누구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목차
1. 노비가 군인이 되었던 시대
2. 종려와 천영은 누구인가?
3. 전란 결말 해석 : '범'에 담긴 의미
4. 마치며

 

1. 노비가 군인이 되었던 시대

 

※ 글의 내용 중 일부에 작품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들은 넷플릭스에서 전란을 먼저 감상하신 후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 전란에서 볼 수 있는 주요 포인트는 '노비'가 '의병', 즉 군인이 되었다는 점이죠. 임진왜란 발발 당시 조선은 일본의 침략에 속수 무책으로 밀리고 있었습니다.

 

임금이 수도인 평양을 버리고 도망갈 정도니 말 다 했죠.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조선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추가 병력이 필요했지만, 양민은 이미 차출할 대로 차출된 상황, 병력을 끌어올 수 있는 곳은 노비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에 노비는 군인이 될 수 없었습니다. 노비는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양반들의 '사유재산'이었기 때문이죠. 영화 전란의 초반부에 나오는 '양반 자식 대신 맞는 매'가 노비들이 사람이 아닌 재산으로 여겨졌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신 매를 맞는 어린 천영
출처 :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양반들의 입장에선 그들이 사람이 아닌 재산이기 때문에 아프거나 죽어도 그냥 재산 중 일부를 잃었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노비들은 군인이 될 수 없었지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상황은 바뀌게 됩니다.

 

비겁하고 도망가기 바빴던 선조는 본인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노비들의 군인 차출'을 명령합니다. 양반들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전쟁에서 왜놈들의 수급을 많이 베어야 면천해 준다'는 조건을 달아서 양반들의 반대를 가라앉히죠.

 

면천 받지 못한 천영
출처 :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물론 이 조건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영화 전란에서도 자세히 표현되는데요. 주인공인 '천영'은 오로지 면천만을 위해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지만 결국 면천 받지 못합니다.

 

물론 공을 세우면 전장에서 즉각적으로 면천이 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으나 전쟁 종료 후 전공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유재산이었던 천민을 놓아주기 싫었던 양반들이 각종 핑계를 대며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2. 종려와 천영은 누구인가?

 

영화 전란에 등장하는 인물 중 '선조'는 아마 익숙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순신을 좌천시킨 인물이 바로 선조이니까요. 반면, 종려와 천영은 생소하실 텐데요.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종려와 천영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종려는 영화 스토리 진행에 필요해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며, 천영은 실존 인물인 정충신, 신충원, 한명려 중 1명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이죠.

 

천영이 누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많긴 한데, 제작사에서 "특정 인물을 모티브로 했다"라고 밝히지 않았으므로 유추만 가능할 뿐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3. 전란 결말 해석 : '범'에 담긴 의미

 

이종려와 겐신이 죽고 혼자 살아남은 천영은 정여립 장군이 남긴 대업 '대동계'를 이어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대동계는 이미 실패한 대업이니 대동계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범동계'라는 이름을 쓰기로 하죠.

 

범동계의 범은 '그것을 모두 아우르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범세계적인, 범국민적인, 범사회적인 등에 자주 쓰이는 '범'이죠. 그런데 저는 이 '범'에 한 가지 의미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범동계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전 천영의 동료가 '탈춤'을 추며 임금인 선조를 조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천영의 동료는 이런 말을 합니다.

 

"짐승이 힘을 가졌으니 무섭지 아니한가?"

 

이 대사의 '짐승'은 '범'으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짐승 중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짐승이 범, 즉 호랑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천영이 언급했던 '범동계'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세계'라는 의미 외에도 '범이 움직이는 계', 즉 힘을 가진 짐승이 일으키는 '난'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저의 개인적인 해석이기 때문에 감독과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의도된 부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4. 마치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넷플릭스 영화 전란, 기대를 뛰어넘진 못했지만 기대만큼은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퀄리티 높은 OTT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